보건교사협의회 "교과 전문성 인정해야" vs 보건교사노조 "학교보건 기능 약화 우려"

보건교사의 정교사 자격 전환을 둘러싸고 교육계가 양분되고 있다. 일부에서는 보건교과 전문성 인정을 위해 정교사 전환이 필요하다고 주장하는 반면, 다른 한편에서는 이것이 오히려 학교보건의 근본 기능을 약화시킬 수 있다며 우려를 표명하고 있다.

전국보건교사노동조합은 "일부 단체 소수 보건교사들이 보건교사 일반의 의견을 무시한 채 보건교과교사 자격 부여를 주장하고 있다"며 "이는 다수 보건교사들의 의지를 왜곡하고 학교보건의 발전을 저해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보건교사의 가장 중요한 역할은 학생들의 건강과 안전을 책임지는 것입니다." 익명의 보건교사는 "교과수업에 치중하다 보면 응급상황 발생 시 신속한 대처가 어려워질 수 있다"며 우려를 표했다.

이에 대해 보건교육 정상화를 주장하는 측은 "보건교육의 중요성이 날로 커지는 상황에서 보건교사의 교과 전문성을 인정하지 않는 것은 시대착오적"이라고 반박한다. 익명의 또 다른 보건교사는 "보건교육과 응급처치는 상호보완적 관계"라며 "오히려 정교사 전환으로 적정 인력이 배치되면 두 가지 역할 모두 더 잘 수행할 수 있다"고 주장했다.

논란이 확산되자 전국보건교사노동조합은 오는 20일까지 전국의 보건교사들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실시한다고 밝혔다. 이번 설문은 보건교사의 장기적 역할 방향과 각종 법령 및 제도 개정과 관련된 보건교사들의 의견을 수렴하기 위한 것이다.

한편, 대한초등교사협회는 "보건교사의 정교사 전환 문제는 단순히 자격 체계의 변화가 아닌 학교 보건교육 전반에 관한 문제"라며 "특히, 초등교육에 미치는 파장이 클 수 밖에 없어 현장 교사들의 다양한 의견을 수렴하여 합리적인 방안을 도출해야 한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