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종편집 : 2025.04.09 21:13
Today : 2025.04.10 (목)
경기도 한 초등학교 1학년 담임교사 5명이 교장의 갑질 행위에 항의하며 집단 신고서를 제출했다. 교사들은 교장이 학교 밖 체험학습을 강요하고, 이를 거부하는 교사들에게 반복적인 호출과 징계 위협을 일삼았다고 주장했다.
31일 갑질행위 신고서에 따르면, A초등학교 B교장은 올해 초 "연간 1회는 반드시 버스를 타고 교외체험학습을 가자"고 주장했다. 당시 부장 교사들이 반대 의견을 제시했으나, 교장은 "주변 학교 2~3개가 외부로 체험학습을 가고 있고 학부모들이 요구하고 있다"며 자신의 방침을 관철시켰다.
문제는 올해 2월, 강원도 수학여행 사망 관련 교사 판결 이후 상황이 달라졌다. 1학년 교사들은 안전 문제와 교사 책임 부담을 고려해 '찾아오는 체험학습'과 '인근 공원 도보 체험학습'으로 계획을 변경했다.
이에 교장은 3월 19일부터 27일까지 교사들을 개별 또는 단체로 교장실에 불러 압박했다. 특히 3월 27일에는 "체험학습을 교외로 가지 않는다면 사유서를 작성하게 하고 징계처분을 교육청에 문의하겠다"며 협박했다.
신고서에는 "특정 교사에게는 '징계, 행정내신, 복종의 의무 위반, 단체행동 금지 위반' 등의 발언을 13분간 쏟아냈다"고 기록되어 있다.
상황이 심각해진 것은 같은 날 오후였다. 교장이 1학년 교사 전원을 교장실로 불러 압박을 계속하던 중, 한 교사가 갑자기 호흡곤란, 가슴 두근거림, 팔다리 마비 증상을 보이며 쓰러졌다.
동료 교사들이 급히 쓰러진 교사를 부축해 교장실을 빠져나왔으나, 교장은 미동도 하지 않았다고 신고서는 전했다. 결국 해당 교사는 119를 통해 인근 병원 응급실로 이송됐으며, 의료진은 "극심한 스트레스로 인한 과호흡 증세"라고 진단했다.
교사들은 "체험학습을 계획하고 실행하고 책임지는 교사들의 입장을 전혀 공감해주거나 이해하려고 하지 않았다"며 "이후 발생할 수 있는 부당한 민원에 대해 교사를 보호할 의지가 전혀 없음을 노골적으로 표현했다"고 주장했다.
특히 신고서에는 교장이 학교운영위원회 안건 자료에서 1학년의 교내 체험학습을 삭제하고 "체험학습이 없다"고 표기하도록 지시했다는 내용도 포함됐다. 교장은 "이렇게 하면 학운위원들이 1학년도 교외체험학습을 하라고 시정명령을 내릴 것"이라며 교사들에게 압박을 가했다는 것이다.
사태 이후 일부 교사는 심리적 괴로움으로 출근하지 못했고, 응급실에 실려간 교사는 다리 저림 증세가 지속됐다. 교사들은 학교에서 교장을 마주칠까 불안해하며 정상적인 교육활동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호소했다.
해당 학년 교사는 본지와의 인터뷰에서 "현장체험학습을 진행여부가 중요한게 아니고, 교장 선생님과의 소통과정에서 느낀 모멸감과 갑질에 상처가 크다"고 말했다.
경기초등교사협회 정영화 회장은 "최근 학생 안전사고와 관련한 판결로, 교사들의 체험학습 부담이 더욱 커진 상황"이라며 "교사들의 교육적 판단이 존중받지 못하고 위협과 강압으로 교육활동이 이루어지는 것은 심각한 문제"라고 지적했다.
이어 "특히 갑질로 인해 교사가 쓰러져 응급실로 이송되는 사태는 매우 충격적"이라며 "경기초등교사협회는 이번 사건을 면밀히 모니터링하고 교사들의 권익 보호를 위해 필요한 모든 지원을 아끼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교사들은 갑질 신고와 함께 행정처분·징계를 요청했다. 갑질 피해 유형으로는 비인격적 대우와 직장 내 괴롭힘, 학교 밖 원거리 체험학습 강요 등을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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