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종편집 : 2025.09.11 19:45
Today : 2025.09.12 (금)

  • 구름많음속초20.7℃
  • 구름많음19.0℃
  • 구름조금철원19.2℃
  • 구름많음동두천20.1℃
  • 구름많음파주19.6℃
  • 구름많음대관령14.8℃
  • 구름많음춘천19.4℃
  • 구름많음백령도22.2℃
  • 구름많음북강릉21.2℃
  • 구름많음강릉20.7℃
  • 구름많음동해20.6℃
  • 흐림서울24.0℃
  • 흐림인천24.8℃
  • 흐림원주21.1℃
  • 구름많음울릉도23.3℃
  • 흐림수원23.7℃
  • 흐림영월17.3℃
  • 구름많음충주20.3℃
  • 흐림서산23.2℃
  • 구름많음울진20.9℃
  • 흐림청주24.2℃
  • 흐림대전23.0℃
  • 흐림추풍령19.6℃
  • 흐림안동18.8℃
  • 구름많음상주20.6℃
  • 구름많음포항24.0℃
  • 흐림군산23.2℃
  • 구름많음대구21.7℃
  • 흐림전주23.3℃
  • 구름많음울산23.5℃
  • 흐림창원23.2℃
  • 흐림광주23.3℃
  • 구름많음부산24.4℃
  • 구름많음통영23.7℃
  • 구름많음목포24.6℃
  • 구름많음여수24.2℃
  • 흐림흑산도24.3℃
  • 구름많음완도23.4℃
  • 흐림고창23.3℃
  • 흐림순천19.8℃
  • 흐림홍성(예)22.4℃
  • 흐림21.9℃
  • 흐림제주26.0℃
  • 흐림고산25.6℃
  • 흐림성산27.2℃
  • 비서귀포25.7℃
  • 흐림진주21.2℃
  • 흐림강화21.6℃
  • 흐림양평20.6℃
  • 흐림이천19.6℃
  • 구름조금인제17.0℃
  • 흐림홍천18.2℃
  • 흐림태백15.4℃
  • 흐림정선군16.1℃
  • 흐림제천18.2℃
  • 흐림보은21.8℃
  • 흐림천안22.2℃
  • 흐림보령24.5℃
  • 흐림부여22.7℃
  • 흐림금산20.8℃
  • 흐림22.8℃
  • 흐림부안23.4℃
  • 구름많음임실20.7℃
  • 흐림정읍22.7℃
  • 흐림남원23.3℃
  • 구름많음장수18.2℃
  • 흐림고창군23.7℃
  • 흐림영광군22.8℃
  • 구름많음김해시24.2℃
  • 흐림순창군21.3℃
  • 구름많음북창원24.0℃
  • 흐림양산시25.0℃
  • 구름많음보성군23.1℃
  • 구름많음강진군22.9℃
  • 구름많음장흥23.7℃
  • 구름많음해남24.4℃
  • 구름많음고흥23.7℃
  • 흐림의령군20.9℃
  • 흐림함양군20.1℃
  • 구름많음광양시24.1℃
  • 구름많음진도군22.5℃
  • 흐림봉화20.6℃
  • 구름많음영주18.6℃
  • 구름많음문경18.5℃
  • 구름많음청송군18.0℃
  • 구름많음영덕21.0℃
  • 구름많음의성18.4℃
  • 흐림구미19.9℃
  • 구름많음영천20.2℃
  • 흐림경주시22.8℃
  • 흐림거창19.4℃
  • 흐림합천21.1℃
  • 흐림밀양24.7℃
  • 흐림산청20.4℃
  • 구름많음거제24.3℃
  • 구름많음남해22.7℃
  • 구름많음24.9℃
기상청 제공
10시 출근제 환영하지만…"교사는 9시 수업, 적용 제외"
  • 해당된 기사를 공유합니다

SJEDU뉴스

10시 출근제 환영하지만…"교사는 9시 수업, 적용 제외"

대한초등교사협회 "돌봄은 가정에서" 강조…전일제 확대와 정반대 철학

화면 캡처 2025-09-08 105131.jpg
세종교육신문 [미리캔버스]

 

대한초등교사협회(회장 김학희)가 8일 초등 전일제 정책 중단을 요구하는 성명을 발표하면서 "돌봄의 중심은 가정이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는 현재 전국 확산 중인 '10시 출근제'의 기본 철학과 일치하는 내용으로, 학교 중심 돌봄 확대보다는 가정에서의 돌봄 시간을 늘리는 정책이 바람직하다는 교육계의 인식을 보여준다.


광주발 10시 출근제, 전국 확산 중


10시 출근제는 2022년 광주광역시에서 전국 최초로 시작된 정책이다. 300인 미만 중소기업에서 일하는 초등학생 학부모가 임금 삭감 없이 하루 1시간 근로시간을 줄여 자녀 돌봄에 활용할 수 있도록 지원한다. 광주시는 근로시간 단축에 따른 사업주의 손실을 보전해 근로자의 일·가정 양립을 돕고 있다.


이 제도는 빠르게 다른 지역으로 확산됐다. 경상북도는 올해 2월부터 '초등맘 10시 출근제 장려금' 지원을 시작했다. 1개월 약정 기업은 40만원, 3개월은 100만원을 각각 지원하며, 지원 대상을 초등 전학년 학부모로 확대했다. 지난해 시범 운영에서는 33개 기업, 36명의 근로자가 참여했다.


수원시도 올해 6월부터 지원 대상을 초등학교 1학년에서 1~6학년 전체 학부모로 확대했다. 직원 1명당 2개월 동안 최대 60만원을 지원하며, 1개 사업장당 최대 10건, 총 100건을 지원한다.


"저녁 6시까지는 안 되지만, 아침 여유는 필요"

 

대한초등교사협회는 이날 성명에서 "초등학생을 아침부터 저녁 6시까지 학교에 붙잡아두는 구조"를 강력히 비판했다. "저학년 아동은 발달 특성상 긴 시간 학교 생활을 감당하기 어렵다"며 "아이들이 '쉬고 싶다, 너무 피곤하다'라고 호소하는 현실을 외면한 채 아동의 발달권을 침해한다"고 지적했다.


이런 관점에서 보면 10시 출근제는 정반대 철학을 갖고 있다. 아이들을 더 오래 학교에 머물게 하는 것이 아니라, 부모와 함께 여유 있는 아침 시간을 보낼 수 있게 해주는 정책이기 때문이다.


협회가 우려한 "국가 정책이 아동의 발달권을 침해하는 것은 교육적·윤리적 정당성을 상실한 것"이라는 지적은, 역설적으로 10시 출근제의 교육적 가치를 부각시킨다.


"돌봄 부담, 교사가 아닌 사회가 책임져야"

 

협회는 성명에서 "돌봄 부담 완화라는 목표를 교사에게 떠넘기지 말고, 지자체와 국가가 책임지는 사회적 인프라로 해결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10시 출근제는 정확히 이런 사회적 인프라의 사례다. 국가나 지자체가 예산을 지원하고, 기업이 협력하며, 가정이 혜택을 받는 구조로, 학교나 교사에게 추가 부담을 주지 않으면서도 돌봄 문제를 해결하는 방식이다.


협회가 비판한 "교사에게 민원·행정·관리 업무를 전가하는 구조"와 달리, 10시 출근제는 오히려 부모가 아침에 여유를 갖고 아이를 돌본 뒤 등교시킬 수 있어 교사의 업무 환경 개선에도 도움이 될 수 있다.


질적 개선 vs 양적 확대

 

협회는 "공간·인력·프로그램이 확보되지 않은 '양적 확대' 정책을 중단하고, 질 중심의 개선안을 마련할 것"을 요구했다. "성급한 전일제 확대는 저품질 프로그램 → 학부모 불만 → 교사 행정 폭증이라는 악순환을 낳는다"고 우려했다.


10시 출근제는 이런 악순환의 여지가 적다. 새로운 시설이나 인력을 대규모로 투입하지 않고도 기존 사회 시스템의 작은 변화만으로 큰 효과를 낼 수 있는 정책이기 때문이다.


협회가 강조한 "양보다 질이 먼저"라는 원칙에도 부합한다. 단순히 돌봄 시간을 늘리는 것이 아니라, 의미 있는 가족 시간을 만들어주는 정책이다.


협회는 "학원 대체를 내세웠지만, 학업경쟁 심리를 건드리지 못하는 한 사교육비 절감 효과는 없다"고 지적했다.


10시 출근제는 이런 한계를 우회하는 접근법이다. 사교육비 절감을 직접 겨냥하기보다는, 가정에서의 아침 시간을 확보해 가족 관계의 질을 높이는 데 초점을 맞춘다.


2026년 전국 시행 예정

 

정부는 10시 출근제를 국가사업으로 확정해 내년도 정부 예산안에 반영했다. 2026년부터 시행될 '육아기 10시 출근제'는 적용 대상이 초등학생 학부모뿐 아니라 유아기 자녀를 둔 부모까지로 확대되고, 지원 기간도 최대 1년까지로 늘어난다.


하지만 여전히 300인 미만 중소기업 근무자만이 대상이어서 대기업 직장인이나 공무원, 교사 등은 혜택을 받기 어려운 상황이다.

 

대한초등교사협회의 성명은 현재 교육정책의 방향성에 대한 중요한 시사점을 제공한다. 전일제처럼 학교의 기능을 무한 확장하는 정책보다는, 10시 출근제처럼 가정의 역할을 지원하는 정책이 더 바람직하다는 메시지를 담고 있다.


협회가 요구한 "돌봄은 지자체·지역 돌봄센터 중심으로 운영할 것"이라는 대안도 10시 출근제의 철학과 일치한다. 학교에 모든 것을 떠안기는 것이 아니라, 각 주체가 적절한 역할을 분담하는 것이 필요하다는 것이다.


협회는 "진정한 공교육 정상화 대책을 마련할 것을 강력히 촉구한다"고 밝혔는데, 이런 맥락에서 10시 출근제는 공교육 정상화에 기여할 수 있는 정책으로 평가될 수 있다.


결국 대한초등교사협회가 제시한 "가정 중심 돌봄" 철학은 10시 출근제의 확산에 교육적 정당성을 부여하는 동시에, 학교 중심 돌봄 확대 정책에 대한 대안을 제시하고 있다.

 

 

 




포토

 
모바일 버전으로 보기